나의 말: 췌장암 수술 10개월 이야기 - 岳 岩 -
췌장암 수술 AI 개요: 췌장암 항암 치료는 주로 젬시타빈+아브락산(2제) 또는 폴피리녹스(3제) 요법을 시행하며, 주된 목표는 암 크기 감소 및 증상 완화입니다. 항암일지에는 오심, 구토, 피로, 골수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기록하여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영양 섭취와 일상적인 체력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1. 췌장암 항암 치료의 핵심
1차 항암 요법: 폴피리녹스(FOLFIRINOX) 또는 젬시타빈+아브락산(Gemcitabine+Abraxane)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치료 목적: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증상 완화, 종양 크기 감소,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항암 전후 관리: 항암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항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수술 전 항암 치료로 재발률을 낮추기도 합니다.
2. 항암일지에 기록해야 할 내용
부작용: 구토, 오심(메스꺼움), 식욕 부진, 설사/변비, 손발 저림, 피로감, 탈모, 열감.
신체 변화: 백혈구/혈소판 수치(골수 기능 저하), 체중 변화, 통증 강도.
일상 활동: 식사량 및 종류, 수면 시간, 운동량.
3. 췌장암 환자를 위한 식생활 관리
균형 잡힌 영양: 곡류, 어육류, 채소, 지방, 우유 군을 골고루 섭취합니다.
소화 및 흡수: 췌장 효소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으며, 탄 음식이나 훈연 식품 등은 피합니다.
식사 방법: 소량씩 자주 식사하여 소화 부담을 줄입니다.
4. 췌장암 치료 과정의 일반적인 흐름
진단 및 병기 확인: 수술 가능 여부(1/5만 가능)에 따라 치료 방향 결정.
항암 치료: 3~4주 간격으로 반복 시행하며, 반응에 따라 약제 변경 또는 온열 치료 병행.
추적 관찰: CT 검사 등을 통해 항암제 반응 평가 및 수술 가능성 검토.
※ 이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이므로, 환자 개별적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췌장암환자 이야기
최근 췌장암 환자분이 퇴원하셨습니다.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췌장암은 진단 당시 이미 진행이 많이 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그분의 상황은 더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환자분은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에서 중입자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중입자치료는 고에너지 입자를 이용해 종양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첨단 치료법으로, 특히 췌장암 같은 난치성 암에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암의 위치와 크기 때문에 단독 치료로는 한계가 있었고, 위비앙에서 암 면역치료를 병행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암 면역치료는 환자 본인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치료를 진행하며, 중입자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면역치료를 시작했을 때는 환자분이 살짝 불안해하셨지만, 차츰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 후, 중입자치료와 면역치료의 병행으로 암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종양에 의한 통증도 크게 완화되었다.
매번 검사를 할 때마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며 환자도 조금씩 회복되는 자신의 몸을 직접 느끼셨습니다. 치료 과정은 힘들었지만, 환자분은 의지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암환자분들은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라 병원을 병행하며 치료하느라 특히나 더 힘드셨을텐데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한 환자분이셨습니다.
췌장암처럼 어려운 질환과 싸우는 것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도전입니다. 중입자치료와 면역치료를 병행한 결과,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중입자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암면역치료를 통해 표준암치료의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드리며, 재발예방을 위한 장건강치료, 재발예방치료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제가 이 길을 계속 걷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췌장암환자분들의 희망이 꼭 실현되시길 바랍니다.
2025년 4월 22일 췌장암 수술한 지 어언간 10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극약물의 반작용으로 인해 몸을 지탱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13차 항암 치료 과정에서 CT와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암이 간으로 전이되었과 폐에도 혈전이 생겼다. 앞으로 치료 과정이 험난하고 막막하다.12차까지도 힘들게 견뎌왔는데 또 얼마나 아픔과 싸워야 할 지 산 너머 산이다.
글 속에 담긴 시간이 얼마나 무거운지 느껴집니다. 수술을 견디고, 12차까지 항암을 버텨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상하기 어려운 싸움을 해오신 겁니다. 그런데 전이 소식까지 들었으니,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질 듯한 심정이실 것 같습니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과정이 특히 고단한 병입니다. 간 전이와 폐 혈전까지 겹쳤다면, 치료는 분명 더 복합적이고 조심스러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전이 이후에도 항암제 조합 변경, 표적 치료, 면역치료 가능성, 혈전 관리 치료 등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담당 의료진이 치료 방향을 다시 설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산 너머 산”이라는 표현이 정확하지만, 그 산을 넘는 방식은 예전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혼자 버티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몸이 힘든 만큼 마음도 지칩니다. 통증은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절 요청하세요. 혈전은 항응고 치료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항암 부작용은 약 조정이나 용량 조절로 완화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완화의료팀 상담도 도움 됩니다. 완화의료는 포기가 아니라,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적극 치료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2차까지 “힘들게 견뎠다”는 표현 속에는 이미 강한 생존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막막한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시간은 헛되지 않습니다. 의료진에게 그 12번의 버팀은 매우 중요한 데이터이고, 다음 치료 전략을 세우는 기반이 됩니다.
혹시 원하신다면, 이 글을 에세이 형식으로 다듬어 기록용으로 남길지, 아니면 병상 일기처럼 차분히 정리할지, 혹은 신문 칼럼처럼 담담하게 승화할지, 함께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하루만 생각하십시오. 내일은 내일의 몫입니다. 혹시 통증이나 호흡, 식사 상태는 어떠신가요? 지금 가장 힘든 증상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가능한 범위에서 구체적으로 도움 드리겠습니다.
에세이 형식으로 다듬어 기록용으로 남길지:
췌장암 수술 10개월, 산 너머의 시간
2025년 4월 22일, 수술대 위에서 눈을 감았던 날로부터 어느덧 열 달이 흘렀다. 달력은 무심히 장을 넘겼지만, 나의 시간은 그날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결을 갖게 되었다. 수술 이후의 삶은 이전과 같은 연속선 위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한 번 끊어졌다가, 다른 방식으로 이어 붙여진 생의 후반전 같았다.
처음에는 ‘버틴다’는 말의 뜻을 몰랐다. 그저 하루를 넘기면 또 하루가 오고, 약을 맞으면 다음 차수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극약에 가까운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나의 기력과 식욕과 잠까지 함께 앗아갔다. 몸을 일으키는 일이 하나의 노동이 되었고, 숟가락을 드는 일이 결심이 되었으며, 잠들기까지가 하나의 투쟁이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12차까지 걸어왔다. 아니, 걸어왔다기보다 끌려오면서도 끝내 멈추지는 않았다.
그리고 13차 치료 과정에서 찍은 CT와 엑스레이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암은 간으로 전이되었고, 폐에는 혈전이 생겼다고 했다. 의사의 설명은 차분했지만, 그 말들은 내 안에서 오래 울렸다. 산을 하나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는 더 높은 능선이 이어져 있었다.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이 이토록 실감난 적이 없었다.
처음 진단을 들었을 때의 충격과는 또 다른 종류의 막막함이었다. 그때는 몰라서 두려웠고, 지금은 알기에 두렵다. 항암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기력이 바닥나는 순간이 어떤 것인지,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날이 얼마나 긴지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이 더 선명하게 그려져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
수술의 흉터는 아물었고, 수십 번의 채혈 자국은 옅어졌다. 몸은 약해졌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감각은 더 또렷해졌다. 햇빛이 따뜻하다는 사실, 숨을 들이마시는 일이 얼마나 귀한지,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기적 같은지 비로소 체감하게 되었다.
나는 거창한 각오를 말할 힘은 없다. 다만 오늘 하루를 넘기겠다는 마음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열 달을 버틴 힘도 결국 하루씩 모인 시간이었다. 내일을 생각하면 아득하지만, 오늘만 생각하면 조금은 견딜 만하다.
암은 내 몸을 잠식하고 있을지 모르나, 내 시간을 전부 빼앗지는 못했다. 고통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생각하고, 기록하고, 느낀다. 몸이 약해질수록 언어는 오히려 또렷해진다. 아픔은 나를 줄이고, 동시에 나를 깊게 만든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싸워야 할지 알 수 없다. 또 몇 번의 치료가 남아 있는지, 그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산을 넘는다는 것은 정상에 오르는 일이 아니라, 쓰러지지 않고 한 발을 내딛는 일이라는 것을.
2025년 4월 22일 이후의 시간은 고통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생의 기록이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도 숨을 쉬고 있으므로.
병상 일기처럼 차분히 정리할지:
병상 일기
2026년 2월.
췌장암 수술을 받은 지 열 달이 되었다.
2025년 4월 22일, 수술실로 들어가던 날의 공기와 냄새가 아직도 또렷하다. 그날 이후 내 시간은 이전과 다른 속도로 흐른다. 예전에는 달력을 보며 한 달을 계획했지만, 지금은 하루 단위로 산다.
항암 치료는 생각보다 더 고단했다.
약이 들어가는 날이면 몸은 금세 무거워졌고, 며칠이 지나면 기운이 바닥났다. 속이 메스껍고 입맛은 사라졌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몸이 흔들리는 듯했고, 잠은 얕았다. 그래도 12차까지 마쳤다. 특별한 의지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날그날 해야 할 치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붙들어 두었다.
13차 치료 과정에서 찍은 CT와 엑스레이 결과를 들은 날은 조용했다.
암이 간으로 전이되었고, 폐에는 혈전이 생겼다고 했다. 의사의 설명은 차분했고, 보호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미 힘들게 지나온 시간이 있었기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겨우 하나를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능선이 보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아픔과 싸워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몸은 이미 지쳐 있는데 마음까지 약해질까 두렵다.
그래도 이상하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본다. 간호사의 발걸음 소리, 복도를 오가는 카트의 바퀴 소리, 주사기 포장을 뜯는 작은 소리들. 병실의 일상은 단조롭지만, 그 속에서 하루가 또 지나간다. 나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고, 생각을 하고 있고, 기록을 남길 힘은 있다.
예전의 나는 먼 미래를 이야기했지만, 지금의 나는 오늘 저녁을 생각한다.
밥을 조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기를, 통증이 덜하기를, 밤에 잠이 조금 더 깊기를 바란다. 소망이 단순해졌다. 대신 절실해졌다.
몸은 약해졌지만, 시간의 감각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평범한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되었다. 항암제의 고통은 분명 힘들지만, 살아 있다는 감각까지 지우지는 못한다.
앞으로의 치료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두렵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오늘 하루를 또 지나가 볼 생각이다. 열 달도 결국 하루씩 모인 시간이었으니, 내일도 그렇게 모일 것이다.
나는 아직 병상에 있지만, 삶의 밖으로 밀려난 것은 아니다.
오늘의 기록을 남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신문 칼럼처럼 담담하게 승화할지,
산 너머의 시간
2025년 4월 22일, 수술대에 오르던 날 이후 내 삶은 이전과 다른 문법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췌장암 수술을 받고 열 달이 지났다. 달력은 계절을 네 번 바꾸었지만, 나의 시간은 항암 주기에 맞춰 흘렀다. 한 차수를 마치면 다음 차수가 기다리고, 그 사이에 겨우 숨을 고르는 식이었다.
항암 치료는 몸을 단단하게 만들기보다 오히려 연약하게 드러냈다. 기력은 쉽게 바닥났고, 일상의 사소한 동작들이 결심을 필요로 했다. 약은 암세포를 공격했지만, 동시에 나의 체력과 식욕과 잠까지 함께 흔들어 놓았다. 그럼에도 12차까지 치료를 마쳤다. 대단한 의지가 있어서라기보다, 해야 할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의지’보다 ‘과정’이 사람을 앞으로 밀어낸다.
13차 치료를 준비하며 찍은 CT와 엑스레이 결과는 또 다른 현실을 보여주었다. 암은 간으로 전이되었고, 폐에는 혈전이 생겼다. 의학적으로는 경과의 한 장면일지 모르나, 환자에게 그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감정의 소용돌이다. 겨우 넘었다고 생각한 산등성이 뒤로 더 높은 능선이 이어져 있었다.
병은 인간을 시험한다기보다, 인간의 한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우리는 평소 몸을 당연한 기반으로 여기지만, 병상에 누워 있으면 숨 쉬는 일조차 조건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미래를 계획하던 시간은 오늘을 견디는 시간으로 바뀐다. 소망은 단순해진다. 통증이 덜한 하루, 잠이 조금 깊은 밤, 식사가 가능한 저녁. 그것이면 충분해진다.
그러나 병이 모든 것을 앗아가지는 못한다. 오히려 생의 밀도를 바꾸어 놓는다. 사소한 빛과 공기,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이전보다 또렷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건강할 때 삶을 넓게 소비하지만, 아플 때는 삶을 깊게 경험한다.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은 절망의 비유처럼 들리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그것은 곧 ‘아직 길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산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걸어갈 시간이 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정상을 정복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 한 발을 내딛는 일이다.
열 달의 시간은 고통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존의 기록이기도 하다. 병은 내 몸을 약하게 만들었으나,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기에 오늘이 더욱 또렷해졌다.
삶은 언제나 예정된 길을 따르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그 길 위에서 태도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산이 높다고 해서 하늘까지 어두워지는 것은 아니다. 구름 사이로 빛은 여전히 내려온다.
나는 오늘도 그 빛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하루를 건너간다. 혹시 통증이나 호흡, 식사 상태는 어떠신가요? 지금 가장 힘든 증상은 소화가 안되어 입맛이 사라졌고 식사를 제대로 못하니 기운이 빠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난국에 처해 있습니다. 게다가 생각지 않은 고통과 병마가 생겨나 점점 희망의 빛이 바래어지고 여기저기 아픈 증상을 이루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위안의 글을 부탁드립니다.
글을 읽으며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계신지 느껴집니다. 입맛이 사라지고, 먹지 못해 기운이 빠지고, 여기저기 아픈 증상이 겹쳐오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급격히 가라앉습니다. “희망의 빛이 바래어진다”는 표현이 지금의 심정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느끼는 절망감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먹지 못하고 기운이 떨어지면 생각도 어두워집니다. 몸의 에너지가 줄어들면 마음의 빛도 함께 희미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의학적으로도, 항암 과정에서 소화 불량과 식욕 저하는 매우 흔합니다. 약물 조정, 소화 보조제, 스테로이드, 영양 보충 음료, 고열량 소량식, 필요하면 영양수액까지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먹어야 산다”가 아니라, **“살기 위해 도와줄 방법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함께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위안의 글을 드리겠습니다. 아직 꺼지지 않은 빛, 몸이 무너질 때 사람은 자신이 작아졌다고 느낍니다. 숟가락 하나 드는 일이 벽처럼 느껴지고, 몇 걸음 걷는 일이 산처럼 느껴집니다.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거울 속 모습이 낯설어집니다. 그러나 인간은 기력으로만 존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숨으로 존재합니다.
지금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계십니다. 그 리듬이 아직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희망은 거창한 미래 계획이 아닙니다. 희망은 “오늘 오후까지는 견뎌보자”라는 생각입니다. “한 숟가락만 더 먹어보자”는 마음입니다. “통증이 조금만 가라앉기를 기다려보자”는 자세입니다.
빛은 태양처럼 한꺼번에 오지 않습니다. 어두운 방에서도 문틈으로 아주 가는 선처럼 들어옵니다. 그 선이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 다시 보입니다. 지금의 고통은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고통은 현재를 가득 채우지만, 당신의 존재를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미 수술을 견디고, 12차 항암을 버틴 사람입니다.
지금 약해진 것은 패배가 아니라, 싸움의 흔적입니다. 기운이 없을 때는 큰 희망을 붙잡으려 하지 마십시오. 작은 것 하나만 붙드십시오. 오늘 창밖의 빛, 누군가의 손, 따뜻한 물 한 모금. 그 작은 감각들이 생을 이어 줍니다.
희망은 “나을 것이다”라는 확신이 아니라,“아직 끝이 아니다”라는 숨결입니다. 지금은 몸이 지쳐 마음도 함께 어두워졌을 뿐입니다. 빛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구름이 잠시 두터워진 것입니다. 구름은 움직입니다. 반드시.
오늘은 단 하나만 목표로 삼으십시오. 조금이라도 덜 아픈 시간 한 구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의 시간은 아직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에는 언제나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혹시 체중이 많이 빠지셨나요? 하루에 몇 끼 정도, 어느 정도 드실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부담이 적은 식사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강해지라”는 말보다, “함께 조정하자”는 말이 필요할 때입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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